Corea del Sur ·
사진 300장이 든 분홍 상자를 기억하는 사람: 이별의 ‘물건’을 노래로 쓰는 마드리드 인디 얼터너티브 아티스트 Mike Sain't Louis
스스로를 ‘최초의 AI 싱어송라이터’라 부르는 그가 「El Impostor」 속 쓰레기통의 상자 하나로 이별의 무게를 이야기한다

2026년 10월 25일, 마드리드
쓰레기통 바닥에 놓인 분홍색 상자 하나. 안에는 사진 300장이 들어 있다. 아무도 꺼내지 않고, 다시 들여다보지도 않는다. 마드리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디 얼터너티브 아티스트 Mike Sain't Louis는 자신의 곡 「El Impostor」를 다 쓰고 난 뒤에도 이 장면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블로그에 적었다.
가사를 쓰고, 방향을 정하는 사람
스스로를 ‘최초의 AI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하는 그는 모든 가사를 직접 쓰는 작사가이자 작곡가, 음악 프로듀서다. 독립 레이블 MIKE SAIN'T LOUIS의 아트 디렉터이자 CEO이기도 하다. 음악과 보컬 퍼포먼스는 인공지능으로 제작하지만, 단어와 아이디어, 예술적 방향은 모두 그의 몫이다. 약 2년에 걸쳐 프로젝트 PLANETA GAYFOLK로 싱글 273곡과 뮤직비디오 280편 이상을 발표했다.
이별의 목록
그는 2년 넘게 함께 산 연인이 헤어지면 반드시 ‘목록’이 생긴다고 말한다. 네 프라이팬, 내 프라이팬, 함께 산 이불, 누구 것인지 모를 책들. 거실 바닥에 앉아 큰 검은 비닐봉지를 펼쳐 놓고 삶을 두 무더기로 나누는 일은 그가 아는 가장 굴욕적인 일 중 하나다. 어떤 물건은 공증인처럼 차갑게 나뉘지만, 어떤 물건은 나눌 수 없다. 물건이 아니라 ‘증거’이기 때문이다.
“분홍 상자가 바로 그런 증거였어요.”
버린 사람은 선물한 사람
가사는 사진 300장이 든 상자를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담담하게 적는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주어다. 상자를 버린 사람은 받은 쪽이 아니라 선물한 쪽이다. 사진을 고르고 인화하고 상자에 담느라 수많은 시간을 쓴 사람이 마지막 날 직접 그것을 버려야 한다.
“상대가 버렸다면 분노든 미움이든 무언가를 느꼈다는 뜻이겠죠. 무관심이란 받은 것을 부술 수고조차 하지 않는 거예요.”
그리고 상대가 떠난 뒤에도 상자는 쓰레기통에 ‘그대로’ 있었다. 그는 이 한 단어가 매번 자신을 무너뜨린다고 고백한다. 영화처럼 사진 한 장을 슬쩍 챙기는 장면도 없었다.
어떤 사람은 산 후안 축제의 밤 해변에서 편지를 태우고, 어떤 사람은 사진을 잘게 찢는다. 보기 좋은 의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의식이다. 그는 이렇게 덧붙인다. “여기에는 의식조차 없어요. 쓰레기통 하나가 있을 뿐이죠.”
웃음 뒤의 진심
Mike Sain't Louis의 노래는 대개 유머와 캠프 감성으로 가득하다. 전 애인을 놀리고 자신을 ‘바보’라 부르며 웃는다. 하지만 이 상자 앞에서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 그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나르시시스트 연인들과의 관계를 음악으로 옮기고 있다. 심리적 학대와 그 흔적을 드러내고, 같은 일을 겪은 사람이 ‘보이고 믿어진다’고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한국 청취자에게
이별 후 짐을 나누고 사진을 정리하는 경험은 서울에서도 낯설지 않다. 그의 음악은 일렉트로팝에서 코플라, 발라드까지 오가며 주로 스페인어로, 때로는 영어·프랑스어·포르투갈어로 쓰였다. 2024년에는 「Tan Cateto」가 틱톡에서 화제가 되었다. 비 오는 네온 거리의 사진처럼, 그의 노래는 화려한 빛 아래 조용히 젖어 있는 마음을 비춘다.
듣는 곳
모든 곡은 https://mikesaintlouis.com에서 가사와 함께 무료로 듣고 내려받을 수 있다. Spotify, Deezer 등 주요 플랫폼에서도 들을 수 있다. 블로그 원문: https://mikesaintlouis.com/blog/la-caja-rosa-lo-que-se-tira-y-lo-que-se-queda-cuando-te-vas-de-casa
Mike Sain't Louis에 대하여
마드리드의 인디 얼터너티브 아티스트로, ‘최초의 AI 싱어송라이터’를 자처한다. 3부작 「Descubierto un nuevo planeta llamado GAYFOLK」, 「Ojalá se pudiera viajar a GAYFOLK」, 「El día de la liberación」을 통해 누구나 있는 그대로 살 수 있는 행성으로의 여정을 그린다.
보도 문의
이메일: info@mikesaintlouis.com 웹사이트: https://mikesaintlouis.com 인스타그램: @planetagayfo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