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del Sur ·
273곡을 통째로 내려받아도 되는 웹사이트를 발견했다 – 마드리드의 인디 얼터너티브 아티스트 Mike Sain't Louis
‘최초의 AI 싱어송라이터’를 자처하는 그는 모든 곡을 가사와 함께 무료로 공개한다. 「La Vecina Cotilla」와 「The Great Depression」을 내려받으며 생각한, 음악을 나눈다는 것

2026년 10월 25일, 마드리드 – 솔직히 처음에는 의심부터 했다. ‘전곡 무료 다운로드’라는 문구를 보면 보통 뒤에 조건이 붙는다. 회원 가입, 뉴스레터 구독, 미리 듣기 30초. 그런데 mikesaintlouis.com에는 그런 게 없었다. 곡 제목을 누르면 가사가 나오고, 버튼을 누르면 파일이 내 휴대폰에 저장된다. 그게 전부였다.
이 사이트의 주인은 Mike Sain't Louis. 마드리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디 얼터너티브 아티스트이자 스스로를 ‘최초의 AI 싱어송라이터’라고 부르는 사람이다. 프로젝트 PLANETA GAYFOLK로 약 2년 동안 싱글 273곡과 뮤직비디오 280편 이상을 발표했다. 가사는 전부 그가 직접 쓰고, 음악과 보컬 표현은 AI(Suno)로 생성한다.
문 두 개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걸 ‘두 개의 문’이라고 설명한다. 같은 곡들이 Spotify와 Deezer에도 올라가 있다. 플랫폼은 문지기가 있는 문이고, 다운로드는 문지기가 없는 문이라는 것이다.
“플랫폼에 반대하는 게 아니에요. 거기서 들어 주는 분들께는 정말 고마워요. 다만 그럴 수 없거나 원하지 않는 사람이 그 이유 때문에 밖에 남겨지지 않았으면 해요.”
내려받은 파일은 누가 자르지도, 후렴 중간에 광고를 넣지도, 어느 날 갑자기 내 나라에서 사라지게 하지도 않는다. 그가 발표한 모습 그대로, 제목과 커버와 함께 남는다. 판매는 하지 않는다. 그냥 준다.
첫 번째로 받은 곡, 「La Vecina Cotilla」
제목을 번역하면 ‘수다쟁이 이웃 아줌마’ 정도가 된다. 화자는 맞은편에 사는 남자에게 푹 빠져 있다. 짧은 반바지 차림으로 운동하는 이웃, 창가에 모습을 드러내면 정신을 못 차리고, 그가 다시 보일 밤 열 시를 아이처럼 기다린다. 그리고 결국 이렇게 인정한다.
“Me he convertido en la vecina cotilla”(나는 수다쟁이 이웃이 되어 버렸어)
웃음이 먼저 터지지만 중간에 이상하게 마음에 걸리는 장면이 하나 있다. 전 애인의 아버지가 선물한 벽시계 소리를 들으며 기다리는 대목이다. 짝사랑의 들뜬 기분 아래로 지나간 관계의 그림자가 살짝 비친다. 이런 겹침이 그의 가사가 가진 힘이라고 느꼈다.
두 번째로 받은 곡, 「The Great Depression」
다음은 전부 영어로 쓴 「The Great Depression」. 배경은 대공황 시대다. 가게 라디오에서 재즈가 흘러나오고, 두 사람은 술집 위 좁은 방을 화요일 밤마다 빌린다. 난간에 늘 서 있던 이웃 부인이 너무 늦게 나가는 그를 본다. 역사는 은행과 빵과 빚으로 그 시절을 기록하겠지만, 이 사랑이 금지된 것이었다는 사실은 아무도 적지 않을 거라고 노래는 말한다.
“I learn what love is worth / when it’s taken, not betrayed”
배신이 아니라 빼앗겼을 때 사랑의 값을 배운다는 이 구절이 다운로드한 날 밤 내내 머릿속에 남았다. 앞의 곡과 같은 사람이 썼다고는 믿기 힘들 만큼 결이 다르다.
카세트테이프의 기억
그가 무료 다운로드를 고집하는 이유를 읽으며 녹음한 카세트테이프를 친구에게 건네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 역시 음악이 손에서 손으로 건너가던 습관에서 이 방식을 생각했다고 한다.
“다운로드한 파일은 언제나 같은 노래예요. 십 년 뒤에도 제가 발표한 그대로 들릴 거예요.”
한국에도 좋아하는 인디 음악을 찾아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친구에게 권하는 문화가 깊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사이트는 꽤 반가운 발견일 것이다. 가사가 스페인어라도 전곡에 가사가 붙어 있어서 번역기와 함께 천천히 읽어 볼 수 있다.
사진 이야기
이번에 받은 사진 속 그는 수영장 옆 테라스에서 코럴색 리넨 셔츠를 입고 팔짱을 낀 채 어깨 너머로 이쪽을 본다. 여유로운 배경과 달리 눈빛은 단단하다. 노래 속 장난기와 진지함이 한 장에 다 담긴 느낌이다.
듣기와 다운로드
전곡 273곡은 mikesaintlouis.com에서 무료로 듣고 가사와 함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3부작 앨범 GAYFOLK는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압축 파일로도 제공된다. Spotify, Deezer 등 주요 플랫폼에서도 들을 수 있다.
Mike Sain't Louis에 대하여
마드리드의 인디 얼터너티브 아티스트로, 작사가·작곡가·음악 프로듀서이자 아트 디렉터다. 독립 레이블 MIKE SAIN'T LOUIS의 CEO로서 음반사나 중개인 없이 활동한다. 사랑과 이별, 전 애인, 스페인의 퀴어한 일상, 해방과 정신 건강을 일렉트로팝부터 코플라, 발라드까지 넘나들며 그린다. 2024년 「Tan Cateto」가 TikTok에서 화제가 됐다.
언론 문의
이메일: info@mikesaintlouis.com 공식 웹사이트: https://mikesaintlouis.com Instagram: @planetagayfolk